인터넷소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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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좋아한다는 말
10화좋아한다는 말며칠 뒤 서연이 준혁을 붙잡았다. “준혁 씨.” “네.” “저한테 할 말 없어요?” 준혁은 그녀를 바라봤다. “있어요.” “뭔데요?” 그는 말했다. “미안해요.” 서연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왜요?” “그냥…” “준혁 씨.” 서연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저 좋아한 적 있어요?” 준혁은 대답하지 못했다. 서연의 눈이 흔들렸다. “한 번이라도?” 준혁은 입을 열었다. “…”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서연은 그 침묵을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알겠어요.” “서연 씨.” “아니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됐어요.” “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요?” 준혁은 끝내 말하지 못했다. 서연이 웃었다. 눈물이 떨어졌다. “저 혼자였네요.” 그녀는 돌아섰다. 준혁은 붙잡지 못했다. 문이 닫..
2026.09.25 -
9화 늦은 밤
9화늦은 밤준혁은 결심했다. 이번에는 말하겠다고. 퇴근 후 서연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전시장 근처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도현과 함께였다. 두 사람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준혁은 걸음을 멈췄다. 서연이 웃었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편안해 보였다. 준혁은 휴대폰을 꺼냈다. 메시지를 썼다.지금 어디예요? 보내지 않았다. 그는 화면을 끄고 돌아섰다. 그날 밤 서연은 준혁에게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지 않았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서연은 결국 생각했다. 역시 나만 그런가 보다.
2026.09.25 -
8화 장난처럼
8화장난처럼그날은 술을 조금 마셨다. 서연이 먼저 웃었다. “준혁 씨.” “네.” “우리…” 말끝을 늘였다. “사귀면 안 돼요?” 준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뭐라고요?” 서연은 웃었다. “왜요?” “아니…” “진짜로 물어본 건데.” 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연이 고개를 숙였다. “농담이에요.” “…” “왜 그렇게 심각하게 봐요?” 준혁은 결국 웃었다. “그러게요.” 집으로 돌아온 뒤 서연은 휴대폰 메모장을 열었다.나랑 사귀면 안 돼요? 그리고 그 아래에 적었다.사실 농담 아니었어요. 저장했다. 보내지 않았다. 준혁도 같은 밤 자신의 휴대폰을 열었다.서연 씨, 좋아해요. 그 아래에 적었다.오늘 그 말 진심이었어요? 그 역시 보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둘 다..
2026.09.24 -
7화 다른 사람
7화다른 사람도현은 서연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저 서연 씨 좋아해요.”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서연은 당황했다. “갑자기요?” “갑자기는 아니에요.” 도현은 웃었다. “꽤 오래됐어요.” “도현 씨…” “대답 바로 안 해도 돼요.” “미안해요.” “그 말도 아직 하지 말고.” 도현은 웃었다. “저는 서연 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서연이 그를 바라봤다. “그런데도 말하고 싶었어요.” “왜요?”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그 말이 서연의 마음에 남았다. 그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준혁을 떠올렸다. 말하지 않으면 후회한다. 그런데 준혁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까.
2026.09.24 -
6화 좋아한다고 말하면
6화좋아한다고 말하면비가 내리던 늦은 밤이었다. 둘은 편의점 처마 아래에 앉아 있었다. 서연이 캔커피를 만지작거렸다. “준혁 씨.” “네.” “만약에요.” “네.” “누가 준혁 씨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준혁은 그녀를 바라봤다. “갑자기 왜요?” “그냥 궁금해서.” “음…” 준혁은 생각했다. “고마울 것 같아요.” “끝?” “그다음은…” “네.” “그 사람한테 미안할 것 같아요.” 서연의 표정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 “왜 미안해요?” “좋아해줄 수 없으면.” 서연은 시선을 내렸다. “그렇구나.” 준혁은 그녀를 보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왜요?” “아니요.” 서연이 웃었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그날 집으로 돌아온 서연은 처음으로 확실히 알았다. 준혁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을 무서워하..
2026.09.23 -
5화 우리 둘만 아는 것
5화우리 둘만 아는 것서연의 아버지가 퇴원한 뒤 두 사람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준혁이 커피를 사왔다. “이거 서연 씨 거.” 서연이 컵을 받아들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뭐가요?” “제가 이거 좋아하는 거.” “전에 말했잖아요.” “제가요?” “네.” 서연은 웃었다. “저 진짜 기억 못 하는데.” “저는 기억해요.” 그 말이 별것 아닌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서연은 그날 하루 종일 그 말을 생각했다. 저녁이 되어 둘은 전시장을 나왔다. “배고파요?” 준혁이 물었다. “조금.”“뭐 먹을래요?” “준혁 씨 먹고 싶은 거요.” “저는 아무거나.” “그 말 제일 어려워요.” “그럼…” 준혁이 잠시 생각했다. “서연 씨 먹고 싶은 거.” “저도 아무거나.” 둘은 동시에 웃었다. 결국 편의점에서 ..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