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보고 싶다는 말
2026. 9. 28. 09:37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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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보고 싶다는 말
서연은 메시지를 썼다.
잘 지내요?
지웠다.
요즘 바빠요?
지웠다.
보고 싶어요.
그 문장 앞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한참 바라봤다.
결국 삭제했다.
그날 밤 유진에게 전화가 왔다.
“뭐 해?”
“책 읽어.”
“거짓말.”
서연이 웃었다.
“왜?”
“네가 책 읽을 때는 그렇게 한숨 안 쉬어.”
서연은 침묵했다.
“아직 좋아해?”
유진의 질문은 단순했다.
서연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럼 왜 안 만나?”
“나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잖아.”
“…”
“상대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가 대신 결론 내릴 필요는 없어.”
서연은 한숨을 쉬었다.
“나 또 상처받기 싫어.”
“그건 알아.”
유진이 말했다.
“그래서 네가 결정해.”
“뭘?”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싫은지, 좋아하는 채로 있는 게 싫은지.”
그날 밤 서연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봤다.
준혁이 자신을 좋아하는지와 별개로,
자신은 여전히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슬퍼서만 난 눈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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