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장난처럼
2026. 9. 24. 07:05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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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장난처럼
그날은 술을 조금 마셨다.
서연이 먼저 웃었다.
“준혁 씨.”
“네.”
“우리…”
말끝을 늘였다.
“사귀면 안 돼요?”
준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뭐라고요?”
서연은 웃었다.
“왜요?”
“아니…”
“진짜로 물어본 건데.”
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연이 고개를 숙였다.
“농담이에요.”
“…”
“왜 그렇게 심각하게 봐요?”
준혁은 결국 웃었다.
“그러게요.”
집으로 돌아온 뒤 서연은 휴대폰 메모장을 열었다.
나랑 사귀면 안 돼요?
그리고 그 아래에 적었다.
사실 농담 아니었어요.
저장했다.
보내지 않았다.
준혁도 같은 밤 자신의 휴대폰을 열었다.
서연 씨, 좋아해요.
그 아래에 적었다.
오늘 그 말 진심이었어요?
그 역시 보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둘 다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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