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이번에는 묻겠습니다

2026. 10. 2. 21:01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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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이번에는 묻겠습니다

어느 저녁 준혁이 물었다.

 

“서연 씨.”

 

“네.”

 

“저랑 있는 거 불편해요?”

 

서연은 웃었다.

 

“조금.”

 

“왜요?”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준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

 

그가 다시 물었다.

 

“지금도 좋아해요?”

 

서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준혁이 말했다.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왜 갑자기 그렇게 물어요?”

 

“예전에는 안 물었잖아요.”

 

“그랬죠.”

 

“이번에는 물어보려고요.”

 

서연은 그를 바라봤다.

 

“무서워요?”

 

“네.”

 

“뭐가요?”

 

“답이.”

 

서연은 한참 그를 바라보다 말했다.

 

“저도 무서워요.”

 

“뭐가요?”

 

“준혁 씨가 다시 아무 말도 안 할까 봐.”

 

그 말에 준혁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럴 일 없어요.”

 

“어떻게 믿어요?”

 

“믿어달라고 하기 전에…”

 

준혁은 천천히 말했다.

 

“제가 계속 보여드릴게요.”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부터 준혁은 사소한 것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 피곤해요.”

 

“오늘은 보고 싶었어요.”

 

“아까 서운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다.

 

서연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만나고 싶었어요.”

 

“저 그 말 들으니까 좋아요.”

 

“나 지금 조금 질투나요.”

 

두 사람은 웃었다.

 

말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가 무엇을 느끼는지 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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