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네가 기다렸던 것

2026. 10. 3. 21:33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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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네가 기다렸던 것

전시 마지막 날.

 

모든 일이 끝난 뒤 사람들이 돌아갔다.

 

출입문을 닫자 공간이 조용해졌다.

 

준혁과 서연만 남았다.

 

준혁이 말했다.

 

“서연 씨.”

 

“네.”

 

“할 말 있어요.”

 

서연이 웃었다.

 

“이번에는 바로 말해요.”

 

준혁도 웃었다.

 

“네.”

 

그는 그녀 앞에 섰다.

 

“저 서연 씨 사랑해요.”

 

서연의 눈이 조금 커졌다.

 

“좋아한다는 말은 예전에 했으니까.”

 

준혁이 말했다.

 

“이번에는 더 정확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는 서연 씨를 다시 만나고 나서…”

 

준혁이 숨을 골랐다.

 

“예전보다 더 많이 생각했어요.”

 

“…”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보다.”

 

그는 서연의 눈을 바라봤다.

 

“이 사람이 내 옆에 있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했어요.”

 

서연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래서?”

 

“그래서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으려고요.”

 

준혁이 웃었다.

 

“서연 씨가 싫다고 해도 들을 거고.”

 

“…”

 

“무섭다고 해도 말할 거고.”

 

그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좋아한다고 말할 거고.”

 

서연이 웃었다.

 

“사랑한다고도요?”

 

“네.”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녀가 물었다.

 

“저한테도 물어봐요.”

 

준혁이 잠깐 멈췄다.

 

“뭘요?”

 

“제가 어떤지.”

 

준혁은 웃었다.

 

“서연 씨.”

 

“네.”

 

“저 사랑해요?”

 

서연은 눈물을 닦았다.

 

“네.”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나왔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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