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소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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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2화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너 좋아하지?” 태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준혁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누굴?” “누구긴 누구야.” “아닌데.” “그럼 왜 전시장에서 서연 씨 오니까 옷부터 확인했어?” 준혁이 태경을 바라봤다. “내가?” “어.” “언제?” “오늘.” 태경은 웃었다. “그리고 아까 전화 왔을 때 목소리 달라졌어.” “그런 적 없어.” “있어.” 준혁은 피식 웃었다. “네가 이상한 거야.” 태경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준혁이 사람을 좋아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티가 나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좋아할수록 조심했다. 그래서 더 잘 보였다. 며칠 뒤 전시장에 서연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준혁 씨.” “네.” “이쪽은 이도현 씨예..
2026.09.22 -
1화 다시 만난 사람
1부좋아한다고 말해요1화다시 만난 사람십 년이 넘은 뒤에도 비는 비슷하게 내렸다. 준혁은 전시장 입구에서 유리문 너머를 바라봤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바닥에는 사람들의 젖은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전시는 다음 주 개막이었다. 아직 손볼 곳이 많았다. 조명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작품 설명문의 위치도 바꿔야 했다. 오후에는 출판사 쪽 담당자와 미팅까지 잡혀 있었다. “준혁 씨.” 뒤에서 직원이 불렀다. “네.” “출판사에서 담당자 오셨어요.” “지금요?” “네.” 준혁은 시계를 확인했다. 약속 시간보다 십 분 빨랐다. “어디 계세요?” “회의실에요.” 준혁은 서류를 정리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문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조금…” 말이 끊겼다. 테이블 건너편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 긴 머리..
2026.09.22 -
《우리 사랑, 그런거 해요》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 사랑, 그런거 해요》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생각보다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면 될 것 같은데,막상 그 말을 꺼내려 하면 괜히 한 번 더 망설이게 되고,상대가 건넨 평범한 말 한마디에혹시 나와 같은 마음일까 기대했다가아무 의미 없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혼자 마음을 접기도 합니다. 조금 가까워졌다 싶으면 겁이 나고,멀어지고 나면 그때 왜 한마디 하지 못했을까 후회하고.어쩌면 사랑이라는 건좋아하는 마음보다그 마음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두 사람,한 번의 타이밍을 놓치고,한 번의 오해를 지나고,몇 번의 계절을 돌아서야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마주하게 되는 이..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