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22. 15:41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2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너 좋아하지?”
태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준혁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누굴?”
“누구긴 누구야.”
“아닌데.”
“그럼 왜 전시장에서 서연 씨 오니까 옷부터 확인했어?”
준혁이 태경을 바라봤다.
“내가?”
“어.”
“언제?”
“오늘.”
태경은 웃었다.
“그리고 아까 전화 왔을 때 목소리 달라졌어.”
“그런 적 없어.”
“있어.”
준혁은 피식 웃었다.
“네가 이상한 거야.”
태경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준혁이 사람을 좋아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티가 나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좋아할수록 조심했다.
그래서 더 잘 보였다.
며칠 뒤 전시장에 서연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준혁 씨.”
“네.”
“이쪽은 이도현 씨예요. 저희 출판사랑 같이 작업하는 사진작가예요.”
도현이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서준혁입니다.”
악수를 나누는 동안 준혁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도현은 서연에게 자연스럽게 말했다.
“서연 씨, 어제 보내준 사진 봤어요?”
“네. 좋던데요.”
“다행이다.”
둘 사이에는 이미 익숙함이 있었다.
준혁은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태경이 물었다.
“그 사람 누구야?”
“사진작가.”
“서연 씨랑 친해?”
“그런 것 같던데.”
“질투나?”
“아니.”
태경은 웃었다.
“너는 정말 티가 많이 나.”
“뭐가.”
“아닌 척하는 거.”
준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날 밤 휴대폰을 확인했다.
서연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도와줘서 고마워요.
준혁은 답장을 썼다.
별거 아니에요.
잠깐 생각하다가 하나를 더 보냈다.
조심히 들어가요.
답장이 왔다.
네. 준혁 씨도요.
준혁은 화면을 끄지 못했다.
별것 아닌 대화였다.
그런데 그 별것 아닌 것이 자꾸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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