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좋아한다는 말
2026. 9. 25. 22:16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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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좋아한다는 말
며칠 뒤 서연이 준혁을 붙잡았다.
“준혁 씨.”
“네.”
“저한테 할 말 없어요?”
준혁은 그녀를 바라봤다.
“있어요.”
“뭔데요?”
그는 말했다.
“미안해요.”
서연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왜요?”
“그냥…”
“준혁 씨.”
서연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저 좋아한 적 있어요?”
준혁은 대답하지 못했다.
서연의 눈이 흔들렸다.
“한 번이라도?”
준혁은 입을 열었다.
“…”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서연은 그 침묵을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알겠어요.”
“서연 씨.”
“아니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됐어요.”
“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요?”
준혁은 끝내 말하지 못했다.
서연이 웃었다.
눈물이 떨어졌다.
“저 혼자였네요.”
그녀는 돌아섰다.
준혁은 붙잡지 못했다.
문이 닫혔다.
그 순간 준혁은 깨달았다.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은 거절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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