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2026. 10. 6. 15:00ㆍ그냥 한 번 끄적거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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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내일 봐요
일요일 아침.
준혁이 먼저 일어났다.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는 소리가 났다.
서연은 이불 속에서 눈을 떴다.
“몇 시예요?”
“아홉 시.”
“일요일인데 왜 일찍 일어났어요?”
“커피 마시고 싶어서.”
“나도.”
준혁이 웃었다.
“알아요.”
잠시 뒤 커피잔 두 개가 식탁에 놓였다.
서연이 컵을 들었다.
“맛있다.”
“진짜?”
“네.”
“그러면 다음에도 내가 할게요.”
서연은 그를 바라봤다.
“다음에도?”
“네.”
“그다음도?”
“네.”
“계속?”
준혁이 웃었다.
“가능하면.”
서연도 웃었다.
창밖에는 비가 그쳤다.
젖은 도로 위로 햇빛이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준혁이 말했다.
“오늘 뭐 할래요?”
서연은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안 해요.”
“좋아요.”
둘은 다시 커피를 마셨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일요일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사랑이 시작된 뒤에도 삶은 계속 평범했고,
평범한 날들이 쌓여 어느 순간 한 사람의 인생이 되어간다는 것을
두 사람은 이제 알고 있었다.
서연이 컵을 내려놓았다.
“준혁 씨.”
“네.”
“내일 봐요.”
준혁이 웃었다.
“내일 봐요.”
그 말이면 충분했다.
한때는 그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
수많은 계절이 필요했다.
이제는 매일 말할 수 있었다.
내일 봐요.
잘 자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그리고,
다음에 또 만나요.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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